앞선 글에서는 인증 로그와 보안 이벤트를 어떻게 지표로 만들고, 어디에 알람을 걸어야 운영에 도움이 되는지를 정리했습니다. 하지만 지표와 알람이 준비되었다고 해서 장애 대응이 자동으로 되는 것은 아닙니다.
운영 중 실제로 마주하는 상황은 보통 다음과 같습니다.
- 갑자기 로그인 실패율이 치솟는다
- refresh 요청이 특정 시간대에만 대량 실패한다
- 보안 이벤트 알람이 울리는데, 어디까지 대응해야 할지 애매하다
이때 중요한 것은 “완벽한 대응”이 아니라, 지금 상황에서 무엇을 확인하고, 어디까지 조치할지에 대한 기준입니다.
이번글은 실제 운영에서 자주 겪는 인증 장애 시나리오를 중심으로, 대응 흐름과 이후 구조를 점진적으로 개선하는 방법을 정리합니다.
개념/배경 설명: 인증 장애의 특징
인증 장애는 다른 장애와 성격이 다릅니다. 대부분 시스템이 완전히 죽지 않고 “부분적으로 이상해지는” 형태로 나타납니다.
- 특정 사용자만 영향을 받는다
- 일부 요청만 실패한다
- 정책 변경과 장애가 구분되지 않는다
그래서 인증 장애 대응의 핵심은 원인 분석보다 먼저 영향 범위와 확산 가능성을 판단하는 것입니다.
장애 시나리오 1: 로그인 실패율 급증
가장 흔한 인증 장애입니다. 로그인 API 자체는 살아있지만, 성공률이 급격히 떨어지는 패턴으로 나타납니다.
우선 확인할 것
- 전체 실패율인지, 특정 OS/앱 버전인지
- 비밀번호 오류 증가인지, 서버 오류인지
- 최근 배포나 정책 변경이 있었는지
여기서 중요한 점은 로그인 실패율 증가가 반드시 장애를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특정 캠페인이나 트래픽 유입으로 비밀번호 오입력 시도가 늘어날 수도 있습니다.
즉각 대응 기준
- 서버 오류(5xx) 비율 증가 → 장애 가능성 높음
- 인증 실패(4xx)만 증가 → 정책/사용자 행동 가능성
사후 개선 포인트
- 로그인 실패 사유를 더 세분화해서 로깅
- 배포 시 로그인 성공률을 필수 확인 지표로 추가
장애 시나리오 2: refresh token 대량 실패
refresh 실패는 사용자 체감도가 매우 큽니다. 로그인 상태가 갑자기 풀리고, 재로그인을 요구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우선 확인할 것
- refresh 실패 사유(만료, 세션 revoke, 서버 오류)
- 특정 시간대/리전/서버에 집중되는지
- Redis, DB 연결 상태
refresh 실패가 만료 때문인지, 시스템 문제인지에 따라 대응은 완전히 달라집니다. 여기서 원인을 구분하지 못하면 불필요한 긴급 대응으로 이어집니다.
즉각 대응 기준
- 만료/정책 실패 증가 → 사용자 안내 필요
- 서버/Redis 오류 동반 → 장애 대응 필요
사후 개선 포인트
- refresh 실패 사유별 지표 분리
- Redis fallback(DB 조회) 경로 점검
장애 시나리오 3: 보안 이벤트 알람 발생
REFRESH_REUSE_DETECTED 같은 보안 이벤트 알람은 가장 판단이 어려운 상황입니다. 모든 경우가 실제 공격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우선 확인할 것
- 단일 사용자 반복 발생인지, 다수 사용자 동시 발생인지
- 특정 IP, 특정 국가에 집중되는지
- 최근 클라이언트 업데이트 여부
단일 사용자 소수 발생은 오탐이나 네트워크 경합일 가능성이 큽니다. 반면 다수 사용자에서 동시에 발생하면, 구조적인 문제나 공격 가능성을 의심해야 합니다.
즉각 대응 기준
- 다수 사용자 동시 발생 → 대응 필요
- 단일 사용자 간헐 발생 → 모니터링 강화
사후 개선 포인트
- 보안 이벤트 대응 단계 문서화
- 자동 차단과 수동 검토 기준 분리
핵심 전략: 장애 이후 점진적으로 개선하기
인증 구조는 한 번에 완성되지 않습니다. 실제 장애를 겪고 나서야 부족한 부분이 드러납니다. 중요한 것은 장애 이후의 개선 방향입니다.
- 즉시 대응 로직을 늘리기보다, 관측 지점을 먼저 보완
- 알람을 추가하기보다, 불필요한 알람 제거
- 정책을 강화하기보다, 영향 범위를 먼저 제한
결국 인증 장애 대응의 성숙도는 “얼마나 빨리 고쳤는가”가 아니라 “다음에는 같은 문제를 더 빨리 판단할 수 있는가”로 결정됩니다.
실무 권장 체크리스트
- 인증 장애 시나리오별 대응 흐름이 정리되어 있는가
- 로그인/refresh/보안 이벤트를 구분해 판단할 수 있는가
- 정책 실패와 시스템 장애를 분리해서 대응하는가
- 장애 이후 지표와 로그가 개선되는 구조인가
- 대응 기준이 개인이 아닌 팀 기준으로 공유되어 있는가
인증 장애 대응의 핵심은 “문제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통제 가능한 상태로 만드는 것”입니다.
시나리오별 판단 기준과 대응 흐름이 정리되어 있으면, 인증 장애는 더 이상 공포의 영역이 아닙니다. 결국 운영에서 안정적인 인증은 구조, 로그, 그리고 대응 기준이 함께 만들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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