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회로 설계 업계에서 Altium Designer는 오랜 기간 사실상의 표준 툴로 사용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일부 기업과 개발 조직에서는 상용 EDA 툴 중심의 환경에서 벗어나 오픈소스 회로설계 툴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한 비용 절감 차원이 아니라, 개발 방식과 협업 구조 전반에 대한 재검토에서 비롯된 경우가 많습니다.
Altium 환경에서 오픈소스 툴로 전환한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전환의 배경과 과정, 그리고 그 한계를 분석해 보겠습니다.

Altium 중심 설계 환경의 현실적인 부담
Altium Designer는 강력한 통합 환경과 풍부한 기능을 제공하지만, 장기적으로는 몇 가지 구조적인 부담이 누적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문제는 라이선스 비용과 유지보수 비용입니다. 설계 인원이 늘어나거나 외주 협력사가 증가할수록 좌석 수가 필요해지고, 이는 곧 비용 부담으로 이어집니다.
또한 라이선스 관리와 버전 통일 문제도 실무에서 자주 언급됩니다. 특정 버전에 종속된 프로젝트는 협력사나 신규 인력이 참여할 때 환경 구축 자체가 장벽이 되기도 합니다. 이러한 요소들은 특히 스타트업이나 중소 규모 조직에서 전환 검토의 계기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픈소스 전환을 고려하게 된 결정적 계기
실제 전환 사례를 보면, 단일 요인보다는 여러 조건이 동시에 작용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라이선스 비용 부담, 외주 협업의 비효율, 설계 데이터 공유의 제약이 누적되면서 전환 검토가 시작됩니다. 여기에 오픈소스 회로설계 툴의 기능 성숙도가 일정 수준에 도달했다는 판단이 더해지면서, 전환이 현실적인 선택지로 떠오르게 됩니다.
특히 KiCad와 같은 오픈소스 툴은 다층 PCB, 차동 신호, 길이 매칭, 3D 뷰어 등 기본적인 상용 툴 기능을 대부분 지원하게 되면서, “정말 못 쓸 정도인가”라는 기존 인식이 바뀌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Altium → 오픈소스 전환 과정의 실제 흐름
전환 과정은 일반적으로 점진적으로 이루어집니다. 기존 양산 제품이나 대형 프로젝트를 즉시 이전하는 경우는 드물며, 신규 프로젝트나 내부 테스트용 보드부터 오픈소스 툴을 적용하는 방식이 가장 흔합니다. 이 단계에서 설계자는 오픈소스 툴의 사용성, 라이브러리 관리 방식, 출력 파일의 신뢰성을 검증하게 됩니다.
초기에는 라이브러리 부족 문제가 가장 크게 체감됩니다. Altium에서 사용하던 부품 라이브러리를 그대로 가져오기 어렵기 때문에, 핵심 부품부터 단계적으로 라이브러리를 재구성하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다만 이 과정에서 부품 데이터 정합성이 개선되는 부수적인 효과를 얻었다는 평가도 많습니다.
전환 이후 실제로 달라진 점
오픈소스 전환 이후 가장 크게 달라진 부분은 협업 방식입니다. 라이선스 제약이 사라지면서 외주 업체나 협력사가 동일한 환경에서 설계 파일을 직접 열고 수정할 수 있게 되었고, Git 기반 형상관리와의 결합으로 변경 이력 추적이 명확해졌습니다.
반면, 고급 기능 측면에서는 여전히 한계가 존재합니다. 대규모 보드에서의 고속 신호 무결성 분석, 자동화된 DFM 검증 기능은 상용 툴에 비해 부족하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이로 인해 일부 조직에서는 핵심 제품은 여전히 Altium으로 유지하고, 나머지 프로젝트만 오픈소스로 운용하는 혼합 전략을 선택하고 있습니다.
모든 조직에 전환이 정답은 아니다
Altium에서 오픈소스 툴로의 전환은 분명 매력적인 선택일 수 있지만, 모든 조직에 동일하게 적용되는 해법은 아닙니다. 설계 인원이 많고, 고속 인터페이스와 복잡한 검증이 필수적인 프로젝트에서는 여전히 상용 툴의 안정성과 자동화 기능이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전환에 성공한 사례들을 살펴보면, 공통적으로 툴 자체보다도 내부 설계 프로세스와 문서화 수준이 잘 정비되어 있었습니다. 즉, 오픈소스 전환의 성공 여부는 툴 선택 이전에 조직의 설계 문화와 관리 체계에 달려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Altium에서 오픈소스 회로설계 툴로의 전환은 단순한 비용 절감 전략이 아니라, 설계 환경 전반을 재구성하는 선택입니다. 실제 사례를 통해 볼 때, 전환은 충분히 가능하지만 조건이 분명히 존재합니다. 프로젝트 규모, 요구되는 검증 수준, 팀의 숙련도를 종합적으로 고려한 뒤 단계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전략입니다. 오픈소스 툴은 더 이상 대안이 아닌, 상황에 따라 주력 도구가 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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